싱가포르는 왜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만드는가: CBDC와 국제 금융의 연결
싱가포르의 CBDC 전략은 일반 국민에게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빠르게 보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국제 금융 중심지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중앙은행 디지털머니를 토큰화된 금융자산과 연결하고, 국가 간 금융거래를 효율화하는 인프라를 만드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싱가포르가 주목하는 금융 문제
싱가포르는 금융기관과 기업의 국제거래가 많은 국가다.
따라서 디지털 금융에서도 단순한 개인 결제보다 다음과 같은 금융시장 문제가 중요하다.
- 토큰화된 금융자산의 결제
- 여러 통화를 이용한 국제거래
- 금융기관 간 결제 효율성
- 자산 이전과 대금 지급의 연결
- 국경을 넘는 디지털 금융거래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디지털머니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Project Ubin에서 시작된 실험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Project Ubin이다.
2016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해 중앙은행 디지털머니를 금융기관 간 결제와 증권 결제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실험은 단순한 은행 간 송금에서 시작해 토큰화된 자산의 DvP 결제와 국가 간 통화 결제로 확대됐다. Project Ubin은 2020년 5단계까지 완료됐으며 이후 Ubin+ 등 후속 프로젝트의 기반이 됐다.
싱가포르 CBDC에서 중요한 것은 ‘돈과 자산의 연결’
싱가포르의 디지털 금융 실험에서 중요한 개념은 DvP(Delivery versus Payment)다.
예를 들어 토큰화된 채권을 거래할 때 채권을 넘기는 것과 돈을 지급하는 과정이 별도로 진행되면 결제 위험과 운영 절차가 발생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디지털머니와 토큰화된 금융자산을 연결해 자산과 대금의 이전을 하나의 거래 과정으로 처리하는 구조를 시험해 왔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의 CBDC 연구는 단순한 디지털 현금보다 금융시장 인프라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디지털머니에 거래 조건을 넣는 방식
싱가포르는 Project Orchid 등을 통해 프로그래머블 머니도 연구했다.
디지털머니에 특정 조건을 설정하면 정해진 조건이 충족될 때 거래가 실행되도록 설계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단순 송금뿐 아니라 기업 지급, 무역거래, 특정 목적의 자금 지급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MAS는 이후 토큰화 금융을 확대하기 위한 SGD Testnet에서도 도매형 CBDC의 발행·이전·상환, 조건부 거래를 위한 프로그래머빌리티, 기존 금융시장 인프라와의 상호운용성을 주요 기능으로 제시했다.
싱가포르가 국제 금융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
싱가포르는 국내 금융시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가 아니다.
금융기관이 여러 국가와 거래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통화와 금융자산을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Project Ubin에서도 캐나다 중앙은행과 함께 중앙은행 디지털머니를 이용한 국경 간·통화 간 결제 실험이 진행됐다. 이후 Ubin+는 다른 중앙은행과의 도매형 CBDC 연결 가능성을 연구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BLOOM을 통해 토큰화된 상업은행 화폐와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스테이블코인 등을 결제자산으로 활용하면서 국내외 결제를 연결하는 금융 인프라를 추진하고 있다.
CBDC 하나만 사용하는 구조가 아니다
싱가포르의 최근 방향에서 주목할 부분은 CBDC 하나로 모든 디지털 금융거래를 처리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앙은행 디지털머니뿐 아니라
- 토큰화된 상업은행 화폐
- 규제된 스테이블코인
- 토큰화된 금융자산
- 기존 금융시장 인프라
등을 서로 연결하는 구조를 연구하고 있다.
2026년 9월 MAS가 스테이블코인 규제체계 강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을 제안한 것도 토큰화 금융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결제자산을 확보하려는 흐름과 연결된다.
인도·브라질과 다른 싱가포르의 방향
세 국가 모두 디지털 금융을 적극적으로 실험하지만 중심점이 다르다.
인도는 UPI라는 대규모 결제망 위에 디지털 루피를 연결하는 데 초점이 있다.
브라질은 Drex를 통해 토큰화된 금융자산과 중앙은행 화폐, 스마트계약을 연결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여러 금융자산과 통화, 금융기관,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싱가포르 CBDC의 현재 의미
싱가포르는 현재 일반 국민이 사용하는 소매형 CBDC를 전면 발행한 상태가 아니다.
대신 중앙은행 디지털머니와 토큰화 금융자산, 국제 결제 인프라를 실제 금융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단계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 사례에서 중요한 것은 ‘디지털 싱가포르달러가 언제 나오느냐’보다 디지털머니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어떤 결제 기반이 될 수 있는가에 있다.
싱가포르 CBDC의 핵심
싱가포르의 전략은 디지털 화폐 자체를 만드는 것보다 돈과 금융자산을 연결하는 새로운 금융시장 구조를 만드는 데 가깝다.
중앙은행 디지털머니를 토큰화된 자산과 연결하고, 프로그래머빌리티와 상호운용성을 활용하면 금융거래의 자산 이전과 대금 결제를 하나의 디지털 과정으로 통합할 수 있다.
결국 싱가포르는 CBDC를 국제 금융허브의 디지털 인프라를 재설계하는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싱가포르는 CBDC를 발행했나요?
현재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매형 CBDC를 전면 발행한 단계는 아닙니다.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지털머니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Q. Project Ubin은 무엇인가요?
DLT를 이용해 중앙은행 디지털머니와 금융기관 간 결제, 증권 결제, 국경 간 결제 등을 실험한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프로젝트입니다.
Q. 싱가포르 CBDC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개인 결제보다는 토큰화된 금융자산과 국제 금융거래를 연결하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에 중점을 둔다는 점입니다.
Q. 싱가포르는 왜 토큰화 금융을 중요하게 보나요?
국제 금융거래에서 자산의 이전과 대금 결제를 더욱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여러 통화와 금융자산이 참여하는 디지털 거래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입니다.
참고자료
- 싱가포르 통화청(MAS), Project Ubin: Central Bank Digital Money using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공식 프로젝트 자료.
- 싱가포르 통화청(MAS), BLOOM, 2025.
- 싱가포르 통화청(MAS), Tokenisation in Financial Services: Pathways to Scale, 2024.
- 싱가포르 통화청(MAS), Consultation on Proposed Amendments to the Payment Services Act 2019 for Stablecoins Regulation,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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